Research Article
『삼국지』 동이전에 기술된 ‘禮’의 의미와 양상
충북대학교
발행: 2025년 1월 · 34권 · pp. 25-38
DOI: https://doi.org/10.71244/jojm.2025.28.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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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삼국지』 동이전에 나타나는 ‘예(禮)’의 표현을 분석하여, 2~3세기 한반도 남부 사회의 질서 인식과 수용 양상을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았다. 『삼국지』 오환선비동이전은 중국인의 시각에서 주변 민족의 사회상을 묘사한 기록이다. 이 글에서는 『삼국지』오환선비동이전에서 예라는 개념은 지역 고유의 풍속을 의미하기도 하고, 중국 중심의 질서를 나타내기도 하여 이중적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밝혔다. 그리고 마한의 사례를 중심으로 예의 구체적인 양상을 살펴보았다. 마한 사회에서는 누에치기와 직조, 장신구 제작 등 생활 기술이 전승되었고, 농경 제사와 천신 제사를 통해 공동체적 일체감이 형성되었다. 반면, 의책과 인수의 사용, 언어 교육 등은 중국 질서의 외형적 수용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그러나 마한 사회는 궤배 의례나 장유 남녀의 구별이 없다는 내용을 토대로 중국의 예법을 내면화하거나 제도화하지는 않았음을 추론하였다. 이는 마한이 중국의 질서를 외형적으로 수용하되, 그 이념적·질서적 원리를 받아들이지 않은 채 자율적인 문화 질서를 유지하고자 했음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