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Article
나당군사동맹의 체결 시점 재고
가천대학교
발행: 2024년 1월 · 33권 · pp. 2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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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논문은 그간 간과된 ‘人臣無外交’라는 전근대 동아시아 외교의 원칙하에 羅唐同盟의 체결 시점을 재검토하였다. 이에 기존 연구에서는 대체로 648년에 김춘추가 당 태종과 협상하여 나당동맹이 체결되었다고 파악하였으나, 본고에서는 이 시점의 재고가 필요하다 판단하였다. 648년 신라 진덕왕은 백제를 견제하기 위해 김춘추를 당으로 파견하였고, 김춘추는 당 태종과의 만남을 통해 신라와 당이 군사동맹을 맺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동맹의 주요 목적은 고구려와 백제를 모두 평정한 후 당과 신라가 영토를 분할하는 것이었으며, 이 계획은 칙서로 작성되어 신라 진덕왕에게 전달되었다. 하지만 649년 5월 당 태종이 고구려에 대한 공격 중단을 지시하며 사망하자 당에서는 고구려에 대한 강경책을 중단하였고, 이에 나당동맹의 추진은 일시적으로 중단되었다. 그 후 당이 고구려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사이, 고구려는 당이 장악한 거란족의 영역에 영향력을 확대하며 당을 압박했고, 이로 인해 동몽골 지역에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여 당과 고구려 간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었다. 신라는 이러한 상황을 이용해 654년 무열왕 즉위 이후 당에 나당동맹 체결을 다시 요청했고, 이에 당 고종이 긍정적으로 응하면서 마침내 나당동맹이 체결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