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경․북원경 지역의 역사문화콘텐츠 개발 방안
A Study on the Development of Historical and Cultural Contents in the Jungwongyeong and Bukwongyeong Areas
1 전북연구원
1 Jeonbuk Institute
DOI: https://doi.org/10.71244/jojm.2025.35.99
초록
중원경(충주)과 북원경(원주)은 통일신라 5소경 중 핵심 지역으로 풍부한 역사문화유산을 지녔으나 현대적 콘텐츠 활용이 미흡하고 대중 인식 반영도 부족하다. 본 연구는 두 지역 역사문화콘텐츠의 지속가능한 활용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고유 자원 특성을 분석하고 소셜 미디어 텍스트마이닝으로 대중 인식을 파악하였다. 연구 결과 중원경·북원경을 연계 활용하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났으며, 다층적 역사자산은 풍부한 스토리텔링을 가능케 하고, 내륙 교차로 및 산악 관문이라는 입지는 독자적 네트워크 강점을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온라인 담론 분석에서는 대중의 관심이 주로 통일신라 유산에 집중되어 있지만 현대적 콘텐츠 개발과 관광에 대한 기대도 나타났다.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역사 스토리텔링 강화, 연계 관광루트 개발, 교육 프로그램 연계, 디지털 콘텐츠화, 주민 참여 확대 등 5대 전략을 제안하였다. 또한 국가 K-컬처 진흥 및 지역균형발전 정책과 연계하여 두 지역을 통합 문화브랜드로 육성할 것을 제언하였다. 제시된 전략은 지역 정체성 강화와 문화관광 활성화에 기여하며, 유사 지역에도 적용 가능한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Abstract
Jungwongyeong (Chungju) and Bukwongyeong (Wonju) were core regions among the Five Secondary Capitals of Unified Silla, possessing rich historical and cultural heritage. However, modern content utilization is insufficient, and public perception is not adequately reflected. This study analyzes the characteristics of unique resources and identifies public perception through social media text mining to propose sustainable utilization plans for historical and cultural contents in these two regions. The results show that the linked utilization of Jungwongyeong and Bukwongyeong creates synergistic effects, multi-layered historical assets enable rich storytelling, and their location as inland crossroads and mountain gateways provides unique network strengths. Online discourse analysis reveals that public interest is mainly focused on Unified Silla heritage, but there are also expectations for modern content development and tourism. Based on this analysis, five major strategies were proposed: strengthening historical storytelling, developing linked tourism routes, connecting with educational programs, digitalizing content, and expanding resident participation. Furthermore, it was suggested to foster the two regions as an integrated cultural brand in connection with national K-culture promotion and balanced regional development policies. The proposed strategies are expected to contribute to strengthening regional identity and revitalizing cultural tourism, serving as a model applicable to similar regions.
Ⅰ. 머리말
중원경(충주)과 북원경(원주)은 통일신라 시기 5소경 제도 속에서 형성된 핵심 거점들로, 각각 국원소경·북원소경으로 불리며 국토 중심부에서 전략적·문화적 역할을 담당하였다. ‘국토의 중심’ 인 중원 지역은 수륙 교통의 요충지이자 삼국의 문화가 융합된 곳이다. 통일신라는 이러한 전략적 가치를 중시하여 충주에 중원경(中原京)을, 원주에 북원경(北原京)을 설치함으로써 지방 통치와 문화 교류의 핵심 거점으로 삼았다.1)
근래 들어 이러한 중원경·북원경 지역의 역사문화적 위상을 재조명하려는 정책적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2021년 시행된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에 같은 해 말 ‘중원역사문화권’ 이 추가되면서, 충청북도·강원도·경상북도·경기도 일대의 중원 지역이 고대 역사문화권의 하나로 공식 인정받게 되었다. 이는 백제·신라·가야 등 왕조 중심으로 구분되던 기존 역사문화권과 달리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한 공간 기반의 문화권이라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아울러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고 국가 균형발전을 도모하는 담론 속에서, 각 지역의 고유한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한 활성화 전략이 강조되고 있다. 실제로 문화·관광 콘텐츠 육성이 지역 활성화의 핵심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특히 인구 감소와 관광 수요 정체에 직면한 지역일수록 자기 지역의 유산을 특색 있는 콘텐츠로 개발하여 방문객을 유치하려는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시되고 있다.2)
중원경·북원경의 역사적 위상과 고고학적 실체에 대한 연구는 다양하게 축적되어 오고 있으나, 현대적 활용과 콘텐츠화 연구는 아직까지 제한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의 연구성과들은 주목할 만하다. 성정용·양시은(2021)은 중원역사문화권의 역사성·범위를 규명하고, 문화유산 정보 서비스 구축, 주민 참여형 체험·교육 프로그램, 역사·관광 콘텐츠 개발, 학술조사 활성화 등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 이들은 대중과의 소통, 디지털 플랫폼 활용, 민·관·학 협력 등 참여·개방형 접근을 강조했다.3) 한편 백종오(2023)는 그의 연구를 통해 원주 해미산성을 중심으로 산성유적의 종합정비계획 수립, 학술조사 전문성·연속성 확보, 원형 보존과 활용의 조화, 문화재 지정 필요성을 제시했다.4) 그의 접근은 보존·정비 기반을 선행하고 교육·관광 자원화로 확장하는 상향식(top-down) 전략에 가깝다. 두 연구 모두 활용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그 초점이 전문가와 관에 의한 활용방안으로 대중의 인식이나 요구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는 한계가 나타난다. 역사문화콘텐츠 개발은 공급자인 전문가·행정 주도에서 벗어나, 소비자인 대중의 인식과 수요를 반영해야 지속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다. 특히 SNS 등 디지털 환경을 활용하면 대중의 관심사·기대·선호를 실증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방법론을 활용하여 중원경·북원경에 대한 온라인상 대중 인식을 정량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역사문화콘텐츠 개발에 소비자 관점의 수요를 반영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자 한다. 또한 역사문화콘텐츠의 활용은 지역 균형발전 및 국가 문화정책에 연계되어야 하며, 인근 역사문화권 관광, 문화도시 사업, 한류 콘텐츠 정책과 접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본 연구에서는 이어지는 2장을 통해 중원경·북원경 역사문화콘텐츠의 특징(차별성)을 살피고, 다음 3장에서는 오늘날 대중들이 중원경·북원경을 어떻게 인지하고 있으며, 나아가 중원경·북원경을 통해 어떤 문화적 욕구를 해소하고 싶은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마지막 4장에서는 중원경·북원경 역사문화콘텐츠의 차별성, 활용의 주체인 대중과의 접점, 그리고 나아가 국가단위의 정책에서 중원경·북원경 역사문화콘텐츠의 활용방안에 대하여 논하도록 하겠다.
본 연구의 목적은 중원경·북원경을 비롯한 중원역사문화권의 역사문화콘텐츠 활용이 지역사회 활성화와 국가 문화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다. 나아가 이러한 논의가 인구 감소와 지역 쇠퇴라는 거대한 도전에 직면한 다른 역사문화권 지역들에게도 적용되어, 경제적 이익과 문화적 가치를 조화시키는 정책적 대안을 마련하는 데 일조하기를 기대한다.
Ⅱ. 중원경․북원경 역사문화콘텐츠의 차별성
1. 역사문화콘텐츠의 개념
‘역사문화콘텐츠’는 ‘역사(History)’, ‘문화(Culture)’, ‘콘텐츠(Contents)’라는 세 개념의 결합어로, 일정한 시간과 공간 안에서 형성·축적된 인간의 삶과 그 산물을 역사적 가치와 문화적 의미를 담아 가공·전달하는 모든 유형·무형의 창작물 및 활동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한 과거 사실의 기록이 아니라, 현재적 해석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문화적 향유를 가능케 하는 종합적 개념이다.
경기문화재연구원(2012)은 이를 “역사문화자원을 소재로 개발과 발굴 과정을 거쳐 생산·배포·유통되는 문화적 활동 및 재화와 서비스”로 정의하고 있다. 여기서 ‘역사문화자원’은 ‘역사문화콘텐츠’의 상위 개념으로서 아직 가치가 드러나지 않았더라도 잠재적 문화유산으로서 활용 가능성이 있는 유형·무형의 자원을 포괄한다.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에서는 문화유산 활용에 대하여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국민의 문화적 향상을 도모함과 아울러 인류문화의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여기에서 말하는 ‘역사문화자원’은 그 범주를 더욱 확장한 개념으로 인식된다. 따라서 역사문화자원은 보존·관리의 대상이자, 가공을 거쳐 역사문화콘텐츠로 전환될 수 있는 기반 자산.
또한 역사문화콘텐츠의 본질은 역사 자료를 토대로 한 스토리텔링과 현대적 해석에 있다. 유동호(2017)는 역사와 문화콘텐츠의 결합이 “킬러콘텐츠로 확장될 수 있는 잠재력과 대중과의 공감 형성 가능성”을 동시에 제공한다고 분석하였다. 이는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문화예술·관광·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조적 변용을 거쳐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과정까지 포함한다.
역사문화콘텐츠의 구성요소는 다수의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다음과 같이 제시된다. 첫째, 시간: 특정 시대·사건의 역사적 맥락과 연속성을 담는다. 둘째, 공간: 역사적 사건이 발생한 장소성과 지리적 특성이다. 셋째, 인물/집단: 역사적 사건·문화 형성의 주체가 되는 개인 또는 공동체이다. 넷째, 유산: 유형(건축물, 유적)과 무형(의례, 기술) 자산을 포함한다. 다섯째, 이야기: 사건과 상황을 서사 구조로 조직하여 전달하는 내러티브이다. 이러한 요소는 역사문화콘텐츠가 단순 정보 전달을 넘어, 관객·이용자가 몰입할 수 있는 감각적·정서적 경험을 제공하는 기반이 된다. 특히 장소성은 ‘현장성(liveness)’을 강화하여 역사적 사실에 대한 실재감을 부여하며, 인물과 이야기는 이용자의 감정 이입과 가치 내면화를 촉진한다.
또한 역사문화콘텐츠는 역사성·예술성·학술성·경관성의 복합 가치를 지니며, 이를 통해 지역 정체성을 강화하고, 교육·관광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수 있는 융합형 자산이다. 이와 연계하여 역사문화콘텐츠 개념이 “활용을 통한 보존”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수 있음을 강조하며, 보존과 활용이 상충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 관계임을 시사한 견해도 주목된다.
2. 중원경․북원경 역사문화콘텐츠의 차별성
1) 중원경․북원경 역사문화콘텐츠의 차별성 – 활용 구조와 잠재력
역사문화콘텐츠 개념에서 ‘활용’은 단순한 보존을 넘어, 역사·문화자원을 현대적 의미와 기능을 갖춘 창작물로 전환하는 핵심 과정이다. 활용을 통해 자원은 지역 정체성을 강화하는 상징이 되고, 경제·사회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동력이 된다. 중원경(충주)과 북원경(원주)의 경우, 각각이 보유한 역사·지리·문화적 자산은 개별적으로도 가치가 크지만, 상호 연계 활용 시 그 차별성과 시너지가 극대화된다는 점이 첫 번째 차별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좀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상호 연계 활용의 핵심은 ‘이중 거점의 연계 활용’의 경쟁력이다. 5소경 체제에서 인접한 두 소경이 동시에 존속한 사례는 드물다. 이는 행정·군사·교통망을 이원화해 위기 상황에서도 기능을 분산 유지할 수 있도록 한 역사적인 가치와 전략의 결과물이다. 이러한 부분은 ‘중원-북원 쌍소경 투어’ 코스를 개발 등, 상호 보완적 관계를 통해 다른 역사문화권과의 차별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차별성은 다층적으로 구성된 역사문화콘텐츠의 활용 경쟁력이다. 중원경과 북원경은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긴 역사 연속선 위에서 축적된 복합적 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 다층적 역사자원은 단일 시기의 유적·유물보다 활용 범위가 훨씬 넓으며, 시대별 맞춤형 콘텐츠와 연속 서사형 프로그램을 모두 구현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삼국시대의 고구려비와 고분군은 ‘세력 경합’을, 통일신라기의 관방 유적은 ‘행정 체계의 완성’을, 후삼국기의 궁예·양길 서사는 ‘권력 쟁탈’을 상징한다. 이러한 시대별 유적과 스토리는 단절되지 않고 하나의 공간에 중첩되어 있어, ‘변화 속의 지속성’을 주제로 한 멀티타임라인형 콘텐츠나 역사 연대기형 답사 코스로 가공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처럼 다층 자원은 시대별 단절이 아니라 연속성과 변화를 동시에 담고 있어, 멀티타임라인형 디지털 콘텐츠, 역사 연대기형 답사 코스, 시대별 복식·무기 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재가공할 수 있다. 특히 ‘한 지역에서 복수의 역사 전환점이 발생한 사례’는 이용자에게 “변화 속의 지속성”이라는 매력적인 학습·관광 경험을 제공한다.
마지막 차별성은 ‘복합 네트워크’라는 특성을 꼽을 수 있다. 중원경과 북원경은 각각 내륙 교차로와 산악 관문이라는 상이한 입지 특성을 지니면서도, 통합적으로는 강력한 군사·교통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중원경은 중원경은 수운과 육로가 교차하는 내륙 방어망의 핵심이며, 북원경은 영서와 영동을 잇는 관방의 요충지다. 이러한 입지는 평시에는 물류와 교류의 통로로, 전시에는 다층 방어망을 갖춘 군사 요새로 기능하는 ‘수륙 복합 입지 우위’를 제공한다. 현대적 활용 측면에서 이 네트워크는 다양하게 전환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연계는 인접한 또 다른 소경인 서원경(청주)과의 관계와는 차별화된다. 서원경과 중원경의 연결이 평야와 육로 중심의 행정적 네트워크라면, 중원경(남한강 수운)과 북원경(치악산 산악 관방)의 결합은 ‘수륙 복합 물류·방어 체계’라는 독보적인 입지적 특성을 지닌다. 이는 내륙의 수로를 통한 물자 이동과 산악 지형을 활용한 방어 거점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모델로, 서원경과의 연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관광 및 역사 체험의 차별화된 테마(물길과 산길의 결합)를 제공한다.
다만, 본 연구에서 ‘중원경’과 ‘북원경’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콘텐츠의 시공간적 범위를 통일신라시대로 한정하려는 의도가 아니다. 오히려 이 명칭은 두 도시가 역사적으로 가장 긴밀하게 기능적으로 결합되었던 시기의 정체성을 ‘도시 브랜드의 기원(Origin)’으로 삼기 위함이다. 실제 활용될 콘텐츠는 이 기원을 바탕으로 고려시대의 대몽항쟁, 조선시대의 수운 물류 등 해당 공간에 중첩된 통시적 역사 층위(Historical Layers)를 모두 포괄한다. 즉, ‘중원경·북원경’은 지역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상징적 브랜드 네이밍이며, 그 안에 담길 내용은 시대적 확장을 전제로 한다.
2) 역사문화콘텐츠 활용을 통한 가치 창출
역사문화콘텐츠에서 ‘활용’은 단순한 보존의 결과물이 아니라, 역사·문화자원을 현재적 맥락과 미래적 가능성 속으로 전환하는 창조적 과정이다. 활용을 통해 자원은 과거의 유산을 넘어, 현재의 지역 정체성과 경제·사회·문화의 성장 동력이 된다. 중원경과 북원경은 활용 관점에서 볼 때, 다음과 같은 다층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먼저, 정체성 가치로써 두 소경의 상징성과 차별성을 살펴볼 수 있다. 중원경은 ‘국토의 중심’이라는 명칭 자체가 공간적·정치적 상징성을 내포한다. 경덕왕대의 개칭 이후, 중원경은 한반도 내륙의 교차로이자 중앙과 지방을 잇는 핵심 행정 거점이었다. 반면, 북원경은 치악산과 태백산맥 서사면을 지키는 ‘북방의 수호자’로서, 영서와 영동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였다.
이 두 지역의 차별성은 브랜드화에 적합하다. ‘심장(中原)과 수호자(北原)’라는 이중 서사는 독립 콘텐츠와 연계형 콘텐츠 모두에서 강력한 서사 자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활용 과정에서 이러한 정체성은 지역 이미지 제고와 국가 차원의 역사문화권 인식 확산에 기여한다.
다음은 경제·관광 가치로써 네트워크형 개발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활용 전략에서 중원경과 북원경은 각각 단일 거점형 콘텐츠로 개발할 수 있으나, 연계형 패키지로 묶을 경우 시너지가 극대화된다. 중원경 중심으로는 ‘충주 고구려비, 탄금대토성, 장미산성, 누암리 고분군을 연결한 삼국·통일신라 테마 코스’ 개발이 가능하며, 북원경 중심으로는 해미산성(금대산성), 영원산성, 금두산성 등 치악산 방어망과 연계한 군사·교통 체험 코스가 개발 가능하다. 이 두 코스를 ‘쌍소경 역사문화권’ 패키지로 결합하면, 내륙 교차로-산악 요충지라는 상호보완적 테마로 국내외 관광객의 체류 기간과 소비를 확대할 수 있다. 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로 직결되는 가치다.
마지막으로 교육·문화 가치로써 다층 역사자원의 학습 효과를 주목할 수 있다. 중원경과 북원경은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행정·군사·사회 변화를 한 지역 안에서 연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살아있는 역사 교과서다. 이는 형식과 시대로 구분할 수 있다. 형식 다양성은 ‘성곽·비석·고분·사찰터·전통 마을 등 다양한 유형의 유적이 존재’한다는 점을 꼽을 수 있으며, 시대 다양성은 각 시기별 정치사·전쟁사·생활사·종교사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다. 활용 측면에서, 이러한 다층 자원은 현장 학습·답사 프로그램, AR/VR 역사 재현, 체험형 전시 등으로 구현할 수 있다. 특히 학생·연구자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에게도 몰입형 학습 경험을 제공하여 지역 문화 향유권을 확대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결국, 중원경․북원경 역사문화콘텐츠의 차별성과 그 활용을 통한 가치는 독자성과 상호보완성을 겸비한 브랜드 구축 측면에서의 ‘정체성 가치’, 연계형 개발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로 귀결되는 ‘경제·관광적 가치’, 다층 자원의 특성을 살린 몰입형 학습·문화 향유를 통한 ‘교육·문화 가치’ 라는 측면에서 시사점을 가진다. 이는 두 소경이 단순히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콘텐츠 자원임을 보여주며, 활용을 통한 가치 창출의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Ⅲ. 중원경․북원경에 대한 대중의 인식
1. 조사개요
본 장에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의 온라인 언급 데이터를 활용한 실증적 분석을 수행하였다. 연구 도구로는 텍스트마이닝 전문 플랫폼인 텍스톰(Textom)을 활용하였으며, 여기에 중원경과 북원경 두 키워드를 각각 입력하여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였다. 텍스톰은 주요 포털사이트의 블로그, 카페, 뉴스 등 다양한 자료와 SNS 까지 통합적으로 수집·분석이 가능한 빅데이터 플랫폼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13. 이러한 전문 도구 활용과 멀티 채널 접근을 통해 자료 수집의 신뢰성과 대표성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데이터 수집 범위는 2024년 8월 13일을 기준으로 최근 1년간(2023년 8월 13일 ~ 2024년 8월 13일) 이루어졌다. 특정 시기의 이슈나 계절적 편향을 배제하기 위해 1년간의 데이터를 누적함으로써 시계열적 균형을 도모하였다. 수집 채널은 네이버, 다음, 구글 등 국내 주요 포털 3개의 블로그·카페·웹문서 영역으로 구성되며, 플랫폼별로 각기 다른 이용자 커뮤니티와 웹 콘텐츠를 포함하여 총 12개 영역에 걸쳐 데이터를 획득하였다. 이는 한정된 출처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온라인 담론을 포괄함으로써 분석 결과의 대표성을 높이기 위한 설계이다. 그 결과 데이터 수집량은 중원경 1,307건, 북원경 1,024건으로 집계되어, 두 키워드와 관련된 총 2,331건의 방대한 텍스트 데이터를 확보하였다. 수집된 raw 데이터에 대해서는 중복 제거와 노이즈 필터링 등의 1차 정제 과정을 거쳐 분석에 적합한 정형 데이터셋을 구축하였다.
분석 방법으로는 수집된 텍스트 데이터를 대상으로 텍스트 마이닝 기법을 다각도로 적용하였다. 구체적으로 수행한 분석 항목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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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키워드 빈도 분석
전체 데이터에서 등장하는 단어들의 출현 빈도수를 집계하여 핵심 키워드 및 연관어의 언급량을 파악하였다. 빈도가 높은 단어일수록 해당 이슈에서 많이 거론되는 주제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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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연속어 분석 (N-gram)
단어들의 연속된 출현 패턴을 분석하여 자주 함께 나타나는 어구(단어 조합)를 도출하였다. 예를 들어 2-gram(바이그램) 등을 통해 특정 키워드 주변에 빈발하는 표현을 확인함으로써 맥락상의 의미 연결을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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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중요어 분석 (TF-IDF)
단순 빈도뿐 아니라 문서 내 빈도와 문서 간 분포를 모두 고려한 TF-IDF 지표를 산출하여 각 키워드 관련 텍스트에서 상대적으로 중요한 단어를 추출하는 분석이다. 이를 통해 출현 빈도는 낮아도 해당 주제에서 의미적 중요도가 높은 용어들을 식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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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네트워크 분석
텍스트에서 함께 언급되는 단어들 사이의 공동출현 관계를 바탕으로 단어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분석하였다. 특히 주요 키워드를 중심 노드로 한 에고 네트워크를 확인하고, 단어 간 유사성에 대한 CONCOR 알고리즘을 적용하여 군집별(community)로 묶이는 의미 집단을 도출하였다. 이를 통해 중원경·북원경 관련 담론 구조와 개별 어휘들의 관계망을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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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감성 분석
수집된 텍스트의 문장들을 감성 사전 및 알고리즘을 활용해 긍정/부정/중립 등의 범주로 분류하고, 해당 키워드에 대한 정서적 반응 경향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중원경과 북원경에 관한 온라인 여론의 감정 분포와 톤(tone)을 객관적으로 측정하였다. 이와 같은 데이터 기반 분석을 통해 두 지역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다각도로 살펴보고자 하였다. 다시 말해, 중원경·북원경과 관련된 온라인 언급을 정량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일반 대중이 해당 지역을 어떻게 인지하고 평가하는지 실증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본 조사의 목표이다. 본 절에서는 조사 설계와 방법론 및 기초적인 지표들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두었으며, 구체적인 분석 결과에 대한 해석은 다음 절을 통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2. 중원경에 대한 대중의 인식
1) 키워드 빈도 분석
중원경을 키워드로 했을 때 언급된 빈도 수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은 빈도 수는 ‘충주’, ‘중원(중원경)’, ‘신라’, ‘소경’, ‘역사’, ‘시대’, ‘통일’, ‘문화’, ‘지역’ 순으로 확인된다. 이를 시각화한 자료는 다음과 같다.
2) 연속어 분석 (N-gram)
중원경을 키워드로 했을 때 연속적으로 동시 출현한 단어와 그 빈도를 분석한 결과는 다음 순과 같다. ‘통일-신라’, ‘중원경-충주’, ‘신라-시대’, ‘학술-대회’, ‘중원-경’, ‘중앙-탑’, ‘서원경-청주’, ‘충주-고구려비’ 순이다. 이를 시각화한 자료는 다음과 같다.
3) 중요어 분석 (TF-IDF)
중원경을 키워드로 했을 때 단어빈도(TF)와 역문서빈도(IDF, Inverse Document Frequency)를 조합하여 문서에서 특정 단어의 상대적인 중요성을 측정한 결과 다음 순으로 중요어가 확인되고 있다. ‘충주’, ‘신라’, ‘중원’, ‘소경’, ‘역사’, ‘중원경’, ‘시대’, ‘통일’, ‘문화’, ‘고구려’, ‘충주시’ 순이다. 이를 시각화한 자료는 다음과 같다.
4) 네트워크 분석
중원경을 키워드로 함께 언급되는 단어들 사이의 공동출현 관계를 바탕으로 단어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분석하고 요약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5) 감성 분석
감성 어휘 분석 결과 두드러지는 사실은, 호감 관련 어휘가 전체의 약 48.7%를 차지한다는 점이다. 그 다음으로 ‘흥미’ 관련 표현이 16.5%로 높게 나타나는 등 전반적으로 긍정 이미지가 우세함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부정적 감정 분류에서는 ‘거부감’이 11.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호감에서는 ‘추천’이라는 감성어휘가 가장 두드러졌고 흥미 영역에서는 ‘특별하다’가 최상위로 파악되었다. 반면 거부감의 경우 ‘어렵다’가 세부 감성어휘로 확인되고 있다.
3. 북원경에 대한 대중의 인식
1) 키워드 빈도 분석
북원경 키워드의 언급 빈도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원주’, ‘북원경’, ‘신라’, ‘소경’, ‘역사’, ‘중원경’, ‘시대’, ‘통일’, ‘지방’, ‘충주’ 순이었다.
2) 연속어 분석 (N-gram)
북원경 키워드에 대한 N-gram(연속어) 분석 결과 주요 연속어는 ‘통일-신라’, ‘학술-대회’, ‘북원경-원주’, ‘중원경-충주’, ‘신라-시대’, ‘북원경-중원경’, ‘후백제-곡창’ 등이었다. (데이터 수집 과정에서 발생한 ‘원경-북’, ‘주-소경’, ‘北-京’ 등의 불완전 단어는 분석에서 제외함.)
3) 중요어 분석 (TF-IDF)
북원경 관련 키워드의 중요어 분석 (TF-IDF) 결과는 다음의 순서와 같다. ‘원주’, ‘북원경’, ‘소경’, ‘신라’, ‘역사’, ‘시대’, ‘중원경’, ‘지방’, ‘통일’, ‘학술’ 순이며, 이를 시각화한 자료는 다음과 같다.
4) 네트워크 분석
북원경을 키워드로 분석한 네트워크 결과를 분석하고 요약한 시각화 자료는 다음과 같다.
5) 감성 분석
북원경 역시 호감관련 어휘가 38.1%, 흥미 15.6% 등 과반 이상이 긍정적인 감성 어휘가 두드러지고 있다. 반면, 중원경과 달리 거부감과 함께 슬픔이 부정적 감성어휘의 상위에 등장하고 있다. 이들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호감의 경우 ‘추천’과 ‘전통적’이라는 어휘 빈도가 상위에서 확인되고 있으며, 흥미는 ‘특별하다’, ‘새롭다’, ‘기대하다’ 등의 감성 어휘가 확인된다. 반면 부정적 감성 어휘 중 슬픔에서는 ‘아쉽다’, ‘자책하다’ 등이 확인되며, 거부감에서는 ‘심하다’, ‘부족하다’ 등이 확인되고 있다.
4. 시사점
본 장에서는 SNS 텍스트마이닝 분석을 통해 중원경과 북원경에 대한 대중 인식의 특징을 다각도로 확인할 수 있었다. 두 지역에 관한 온라인 담론은 역사적 맥락 속에서 서로 연계된 개념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북원경 언급에서는 ‘중원경’ 키워드가 상위에 등장하고 두 지역이 함께 거론되는 연속어(북원경-중원경)도 빈발하는 등, 대중은 중원경과 북원경을 하나의 연합된 역사문화 권역으로 인지하고 있었다. 이는 통일신라의 5소경 제도에서 두 지역이 나란히 거점으로 기능했던 역사적 배경이 현대 담론에도 투영된 결과로 보인다. 다시 말해 중원경․북원경은 대중에게 상호 보완적이면서도 밀접하게 연결된 ‘연계 역사문화권’의 이미지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동시에 각 지역에 대한 구체적 인식의 방향은 상이하였다. 중원경 관련 담론에서는 ‘충주’, ‘신라’, ‘소경’, ‘역사’ 등의 용어가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며, 통일신라 시대 국토의 중심지로서의 역사성과 위상이 강조되고 있었다. 특히 ‘통일-신라’, ‘충주-고구려비’, ‘중앙탑’ 등의 연속어가 나타나고 ‘학술-대회’와 같은 표현도 확인되어, 중원경이 학술적으로 집중 조명되는 역사 유산임을 시사한다. 감성 분석 결과에서도 중원경은 전체 언급의 과반이 긍정적 정서였으며, 호감 분야의 최상위 단어가 ‘추천’, 흥미 분야는 ‘특별하다’로 나타나 대중이 중원경을 특별히 가치 있는 곳으로 추천하고 싶은 심리를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부정적 정서에서는 ‘어렵다’가 두드러졌는데, 이는 중원경의 역사적 내용이나 관련 콘텐츠가 전문적이고 난해하다는 인상을 일부 대중에게 주고 있음을 의미한다. 요컨대 중원경은 대중에게 깊은 역사성과 높은 학술적 가치를 지닌, 지역 정체성의 중심으로 인식되고 있었으면서, 또한 대중화를 통한 활용은 미흡했다는 점이 시사점으로 도출되었다.
반면 북원경에 대한 대중 인식은 중원경과 결을 달리하면서도 흥미로운 대비를 이룬다. 북원경 언급의 최다 빈도 키워드는 ‘원주’와 ‘북원경’으로, 해당 지역명 자체가 부각되었고, 이어 ‘신라’, ‘역사’, ‘중원경’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북원경이 중원경과 역사적 맥락을 공유함과 동시에 원주 지역의 고유한 존재감으로 주목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연속어 분석에서 ‘후백제-곡창’과 같은 어구가 등장하여, 북원경이 통일신라 이후 후삼국 시대의 군사적 거점이자 곡창 지대로 거론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해 대중 담론 속 북원경은 전략적 역할과 잠재적 자원의 이미지를 띠고 있다. 감성어휘에서는 북원경도 긍정 어휘 비중이 높았고 호감 분야 최상위에 ‘추천’, 이어 ‘전통적’이 나타나 전통적 유산으로서 추천할 만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었다. 동시에 흥미 분야에서는 ‘특별하다’, ‘새롭다’, ‘기대하다’ 등이 상위에 올라 북원경에 대해 새롭고 특별한 무언가를 기대하는 심리가 읽힌다. 이러한 결과는 북원경이 아직 충분히 활성화되지 않았다는 현실과 맞물려, 대중이 ‘무언가 새로운 것’에 갖는 높은 기대치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부정 감성에서는 ‘아쉽다’와 ‘부족하다’ 등이 확인되어, 북원경이 지닌 잠재력에 비해 현재의 콘텐츠나 활용이 다소 미흡하여 아쉽다는 인식을 역시 보여준다. 종합하면 북원경은 대중에게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큰 역사자원, 새로운 발견에 대한 기대의 대상으로 그려지며, 아직 충분히 개발되지 않은 유산이라는 인상이 함께 존재하고 있었다.
이상의 분석 결과를 통해 중원경은 지역 정체성과 중심성의 상징으로, 북원경은 풍부한 잠재력에 대한 기대를 모으지만 미개발된 유산으로 대중에게 인식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두 지역이 상호 연결된 역사문화권으로 함께 거론된다는 점에서, 중원경·북원경은 하나의 맥락 속 통합적 브랜드로 인지되고 있다고 하겠다. 이러한 대중 인식의 흐름을 맥락화하면, 중원경의 경우 축적된 역사적 권위와 학술적 무게감이 강조되어 정통성과 중심성의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고, 북원경의 경우 새로운 역사 이야기의 발굴과 성장의 여지가 부각되어 미래 지향적 기대감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문화적·콘텐츠적 시사점은 중원경·북원경 역사문화콘텐츠 개발 방향을 설정하는 데 중요한 인지 기반이 될 것이다. SNS 로 포착된 대중의 관심사와 인식 맥락을 바탕으로 함으로써, 향후 콘텐츠 기획과 활용 전략이 보다 수요 지향적이고 설득력 있게 마련될 수 있음을 본 분석은 시사하고 있다.
Ⅳ. 중원경·북원경 역사문화콘텐츠 개발 방안
본 장에서는 앞서 살펴본 두 지역 역사문화콘텐츠의 특성과 대중 인식을 토대로, 중원경·북원경 역사문화콘텐츠의 현대적 활용 전략을 유형별 콘텐츠 개발 전략(스토리텔링, 관광자원화, 교육 연계, 디지털 콘텐츠, 시민참여 콘텐츠), K-컬처 전략과 지역균형발전 측면, 통합 브랜드 및 가치 창출 구조 측면에서 제안하고자 한다. 각 전략은 두 지역의 차별성과 상호보완성을 극대화하면서도 국민 문화향유 확대와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구성하였다.
또한 앞선 3장의 분석에서 대중들이 중원경과 북원경을 하나의 권역으로 인지하는 경향은 공교육(교과서)을 통해 형성된 ‘학습된 스키마(Learned Schema)’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를 단순한 학습 효과로 치부할 수 있으나, 마케팅 관점에서 볼 때 이는 브랜드 인지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강력한 자산이다. 대중에게 두 도시의 연관성을 새롭게 학습시킬 필요 없이, 이미 형성된 인지적 연결고리를 활용하여 콘텐츠 접근성을 높이는 ‘인지적 레버리지(Cognitive Leverage)’ 전략으로 삼아야 한다.
1. 유형별 콘텐츠 개발 전략
1) 역사 스토리텔링 강화
모든 역사문화콘텐츠의 활용에 앞서 중원경·북원경의 풍부한 역사자원을 바탕으로 한 창의적인 스토리텔링 개발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 두 지역이 공유하는 “심장과 수호자” 서사를 중심축으로, 통일신라 5소경의 비밀, 중원의 전설과 북원의 수호자 등 매력적인 이야기로 재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충주 지역에 전해오는 마고할미 설화(충주산성 축성담)나 신양리 효부 이야기 등 전설을 발굴하여 현대적 콘텐츠로 각색하고, 원주 거돈사지의 창건 설화나 치악산에 얽힌 이야기 등을 스토리 콘텐츠로 개발할 수 있다. 이러한 설화·전설은 지역민의 역사적 자긍심을 높이고 외지인에게는 중원문화의 신비감을 전달하는 소재가 된다.
아울러 충주 고구려비 건립 과정이나 후삼국기 북원의 공방전 등 역사적 사건을 극적 서사로 풀어낸 연극·웹툰·드라마 기획도 가능하다. 이러한 스토리 개발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되 오늘날 보편적 정서에 호소할 수 있도록 인물 중심의 서사 구조와 감정 이입 요소를 가미해야 한다. 문화콘텐츠의 성공 요소인 감성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인물의 갈등과 성장,지역 정체성과 가치의 의미를 담은 서사 전략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또한 두 지역이 공유하는 ‘심장과 수호자’ 서사를 중심축으로 하되, 이를 신라시대에 국한하지 않고 고려 및 조선시대로 확장하여 스토리텔링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북방의 수호자’라는 북원경의 정체성은 신라의 군사 거점에서 시작하여, 후삼국기 양길과 궁예의 성장 기반이 된 역사, 그리고 고려시대 몽골 침입 당시 치악산성 방어전과 충주성 전투로 이어지는 ‘호국과 저항의 연대기’로 확장될 수 있다. 이러한 통시적 서사 확장은 특정 시대에 머물지 않고 ‘위기 때마다 국토를 지켜낸 거점’이라는 일관된 브랜드 스토리를 부여할 것이다.
2) 문화관광 자원화 – 연계관광루트 개발
중원경·북원경의 콘텐츠를 관광자원으로 연계 개발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 이는 총 다섯 단계의 전략으로 구성된다.
첫째, 두 지역을 연결하는 역사 관광 루트를 구축한다. 삼국시대 격전지였던 중원 지역의 전투 유적들을 잇는 탐방로, 통일신라 5소경을 순례하는 코스 등을 개발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신라 5소경 역사순례길’을 조성하여 경주→청주(서원경)→충주(중원경)→원주(북원경)로 이어지는 투어 프로그램을 만들고, 각 거점마다 특색 있는 해설과 체험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중원호수 관광 등 지역 프로젝트와 역사문화를 결합한다. 실제 충청북도에서는 중원 역사문화권 전략 계획을 충주호 중심의 ‘레이크 파크 르네상스’ 사업과 연계하자는 제언이 제기되고 있다. 충주호 주변의 탄금대, 탑평리 고분군 등 유적지와 호수 관광을 접목한 상품을 개발하면 중원경 역사문화콘텐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지역 축제 및 이벤트와의 연계를 강화한다. 현재 충주 세계무술축제, 원주 역사박물관 축제 등 지역 행사에 중원·북원의 역사 테마를 접목하여 콘텐츠를 홍보할 수 있다. 예컨대 축제장에 역사문화유산 홍보 부스와 체험 코너를 운영하고, 충주와 원주의 대표 축제를 각각 중원경 문화축제, 북원경 문화축제 등으로 정체성을 부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역 고유의 설화나 인물을 테마로 퍼레이드, 재현행렬, 뮤지컬 등을 기획하면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뿐 아니라 지역민의 참여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일본 쓰시마 섬에서는 조선통신사 행렬을 현대 축제로 재현하여 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원주 지역에서도 중원·북원 행렬 재현 이벤트를 구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16)
넷째, 체류형 관광 인프라와 연결한다. 역사문화탐방객이 머무를 수 있도록 전통문화 테마의 숙박시설, 한옥스테이, 역사체험 마을 등을 조성하고 지역 향토음식과 연계한 코스를 개발한다.
다섯째, 해외 한류관광과 연동한다. 중원경·북원경의 스토리를 한류 드라마·게임 등과 결합하여 외국인 관광객에게 어필하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영문 웹사이트, VR 투어, 한류 인플루언서 활용 홍보 등을 추진하여 글로벌 관광수요를 창출한다. 참고로 전남에서는 21개 시군 문화자원을 첨단기술과 융합해 70여개 콘텐츠를 개발한 결과, 지역 애니메이션과 미디어아트가 국제무대에서 수상하고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17) 강원도에서도 해외 유튜버와 협업한 전통문화·미식 홍보 영상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처럼 지역자원을 독창적 콘텐츠로 개발하면 지역관광을 활성화할 뿐 아니라 세계에 K-컬처의 새로운 얼굴을 소개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3) 교육 프로그램 연계
중원경·북원경의 역사문화콘텐츠를 교육 자원으로 적극 활용하여 지역의 인재를 기르고 역사 의식을 고취할 필요가 있다. 먼저,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중원 역사문화권 관련 내용을 초·중등 역사교과 보조자료 및 지역사교과서로 제작하고, 지역 교사들과 협력해 지역사 탐구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예를 들어 충주의 중학생들이 충주 고구려비와 중앙탑의 역사적 의미를 조사·발표하게 하거나, 원주의 고등학생들이 원주 치악성의 옛 방어체계를 재현해보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도록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지역 학생들이 자신의 고장 역사문화를 살아있는 학습으로 체험하고, 지역 유산에 대한 자긍심을 키울 수 있다.
둘째, 현장 견학 및 답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중원경과 북원경의 유적지를 연결한 역사문화권 수학여행 코스를 개발하여 전국의 학생들이 방문하도록 장려한다. 충북 문화유산 교육 프로그램 중 ‘충북의 문화유산 이야기’처럼, 충청북도역사문화연구원이 전문가와 함께 진행하는 청소년 답사 프로그램을 중원경·북원경 일대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교사 및 해설사 양성을 병행한다. 지역 교원 연수를 통해 중원경·북원경의 최신 연구성과와 활용사례를 공유하고, 문화유산해설사나 도슨트 과정을 개설하여 지역 주민과 청년들을 전문 해설인력으로 육성한다. 이는 교육 현장과 관광 현장에서 모두 활용 가능한 인적 자산을 확보하는 효과가 있다.
넷째, 디지털 교육콘텐츠를 개발 및 병행 시행한다. VR/AR 기술을 활용하여 중원경·북원경 유적의 옛 모습을 가상현실로 학습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나 온라인 박물관을 구축한다. 이를 학교 e 러닝 자료나 청소년 동아리 활동에 제공하면, 디지털 세대의 학생들이 흥미롭게 역사문화를 접할 수 있다.
다섯째, 관광과 교육의 융합을 추구한다. 예컨대 수학여행 프로그램을 단순 관광이 아니라 사전에 교실 학습과 사후 보고서 작성을 포함한 에듀투어 형태로 기획하여, 학생들이 즐기면서도 깊이 있는 학습이 이루어지게 한다. 이처럼 교육 연계를 강화하면 미래 세대가 지역의 역사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킬 주체로 성장할 수 있으며, 지역사회 전반에 역사문화 공동체 의식이 확산되는 장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4) 디지털 콘텐츠화 및 홍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중원경·북원경의 유·무형 유산을 디지털 콘텐츠로 전환·확산시킨다. 먼저, 디지털 아카이브 플랫폼을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 중원역사문화권의 모든 문화유산 정보를 통합 DB 로 구축하고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을 통해 대국민 공개 서비스한다. 이를 통해 유적들의 위치기반 지도, VR 파노라마, 3D 유물 모델, 영상콘텐츠 등을 한곳에서 검색·체험할 수 있게 한다. 예를 들어 충주시와 원주시의 박물관·학예기관에 분산된 자료를 한데 모아 ‘중원-북원역사문화 e-박물관’을 만들면, 이용자들은 집에서 충주 고구려비의 3D 스캔본을 돌려보고, 원주 거돈사지터를 VR 로 거닐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무형유산의 디지털 기록화를 추진한다. 충주 농악, 원주 매지농악, 충주 청명주 빚기, 목불 제작, 석암제 시조창 등 지역의 무형문화유산을 고품질 영상으로 녹화하고 스토리텔링을 더해 유튜브 다큐멘터리나 SNS 콘텐츠로 제작한다. 전통 공연이나 의례는 VR/360도 영상으로 남겨 관람객이 가상체험할 수 있게 하고, 향후 메타버스 공간에 중원경·북원경 역사마을을 만들어 전세계 유저들이 방문하도록 하는 것도 구상할 수 있다.
셋째, 다양한 수용자 맞춤 콘텐츠를 개발한다. 노년층을 위해 큰 글씨 자막과 음성 해설이 있는 영상,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수어 통역 영상,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가이드 및 점자자료 등을 제공하여 포용적 콘텐츠 접근성을 높인다. 예컨대 충청북도역사문화연구원이 운영 중인 ‘충북문화유산 디지털 아카이브(일명 충북 아키비움)’는 웹 접근성 향상과 장애인 지원 서비스를 두루 갖춘 모범 사례이다. 이러한 선례를 더욱 발전시켜, 누구나 손쉽게 중원·북원의 문화유산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넷째, 온라인 홍보와 참여 강화를 추진한다. 공식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여 중원경·북원경 관련 홍보영상, 학술 강연, 탐방 Vlog 등을 정기적으로 업로드하고, SNS 캠페인을 통해 콘텐츠 바이럴 마케팅을 전개한다. 예를 들어 “#중원경․북원경 원정대” 같은 해시태그 캠페인으로 일반인들의 답사후기를 공유하게 하거나, 역사퀴즈 이벤트를 열어 MZ 세대의 관심을 유도한다.
다섯째, 스마트 관광 서비스를 도입한다. 증강현실(AR) 해설 앱, QR 코드 안내판, 다국어 지원 자동해설기 등을 유적지에 비치하여 관광객들이 인터랙티브한 정보를 얻도록 한다. 국보나 사적지에는 IoT 센서를 설치해 관람객 동선을 파악하고 혼잡도를 알려주는 스마트 관리를 시범 적용할 수 있다. 이러한 디지털 전환 전략은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확대하고, 시공간 제약 없이 전 국민이 중원경·북원경의 유산을 체험하도록 함으로써 디지털 시대의 문화 향유 저변을 크게 넓혀줄 것이다.
5) 시민 참여형 콘텐츠 활성화
역사문화콘텐츠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지역 주민의 참여를 확대한다. 첫째, 주민 주도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한다. 지자체 공무원, 지역 주민, 상인, 문화전문가 등이 함께 기획단을 꾸려 지역 실정에 맞는 특화 프로그램을 발굴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충주·원주 시민들이 직접 지역의 전설을 각색하여 마을 연극이나 스토리텔링 투어를 운영하도록 지원할 수 있다. 주민들이 프로그램의 기획자이자 실행자가 되면 콘텐츠에 대한 애정과 책임의식이 높아져 지속성이 강화된다.
둘째, 지역 문화유산 동아리 및 협의체를 육성한다. 청년, 주부, 어르신 등 계층별로 역사 문화모임을 만들어 지역 유산을 연구하고 알리는 활동을 장려한다. 원주의 ‘향토사랑 청년회’, 충주의 ‘중원문화 지킴이’와 같은 동아리가 결성되어 정기 탐방, 자료 아카이브 제작, 축제 자원봉사 등에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나아가 지자체 간에는 충북-강원-경기-경북의 중원역사문화권 지자체 협의체를 구성하여 광역 차원의 협력 거버넌스를 구축한다
셋째, 시민 대상 교육·소통 기회를 확대한다. 앞서 제안한 시민강좌 프로그램을 활성화하여 지역 주민들이 중원경·북원경의 역사와 문화를 배울 기회를 늘린다. 예컨대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지자체 박물관, 지역 대학과 연계하여 “중원 역사문화 아카데미”를 개설하고, 인근 시·군을 순회하며 주민 강좌와 답사를 진행한다. 이는 지역민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지역 역사에 대한 관심과 애착을 갖게 하려는 취지이다. 실제로 충청북도역사문화연구원은 ‘충북의 문화유산 이야기’라는 주제로 다양한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데,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중원 사람들의 중원사랑 이야기” 같은 주민 참여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넷째, 민관학 협력체계를 공고히 한다. 국가유산청, 지자체, 지역 대학, 문화원, 향토사단 등이 함께 참여하는 중원역사문화권 콘텐츠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전문가 조언과 행정 지원, 시민 의견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협의 구조를 갖춘다. 참여와 개방을 중시한 이러한 거버넌스는 정책 추진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다양한 아이디어가 현장에서 구현되도록 뒷받침한다.
다섯째, 지역 문화자원과 산업 연계를 주민과 함께 모색한다. 예를 들어 충주의 전통주(청명주)나 원주의 한지공예 같은 지역특산품과 역사스토리를 접목한 상품 개발을 주민 주도로 추진한다. 지역 예술인, 공방, 농가 등이 협업하여 ‘중원경의 맛과 멋’ 체험상품을 만들고, 수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사회적기업 모델을 고려할 수 있다. 이러한 시민 참여형 접근은 주민들이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를 향유하면서 동시에 경제적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며, 궁극적으로 주민 스스로가 지역 역사문화의 보존자이자 홍보대사가 되는 선순환을 이끌어낼 것이다.
2. K-컬처 전략과 지역균형발전 – 국가정책 연계
중원경·북원경 역사문화콘텐츠 개발은 국가 정책비전과도 밀접히 연관되어 추진될 필요가 있다. 우선, 현재 정부가 강조하는 K-컬처 시대 전략과 보조를 맞춘다. 지난 8월 13일,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가 발표한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K-콘텐츠를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여 관련 시장을 300조 원 규모로 확장하고 문화산업 수출 50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중원경·북원경과 같은 지역 기반의 고유한 콘텐츠는 K-컬처의 저변을 넓히고 다양성을 풍부하게 하는 자원이 된다. 그동안 한류는 K-팝, K-드라마 등 현대문화 위주로 알려져 왔으나, 이제는 지역의 전통문화와 역사자원까지 아우르는 포괄적 K-컬처로 발전시킨다는 것이 국가 전략이다. 따라서 중원경·북원경의 스토리텔링 콘텐츠, 역사축제, 디지털 아카이브 등을 육성하는 것은 곧 국가의 K-콘텐츠 정책에 부응하여 한국 문화의 세계적 입지를 강화하는 일이다. 예컨대 충주와 원주의 역사문화를 소재로 한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을 개발하여 해외에 수출할 경우, 지역 경제효과뿐 아니라 한국의 새로운 문화콘텐츠 유형을 세계에 선보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이러한 지역 콘텐츠 개발을 뒷받침하기 위해 10조 원 규모의 정책금융, 세제지원, 공연형 아레나 등 산업 성장기반을 확충하고 영상·게임 등 핵심산업을 전략 지원하며, 푸드·뷰티·관광 등 연관산업 동반 수출을 확대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중원경·북원경 콘텐츠를 K-컬처 브랜드로 육성하면, 향후 이러한 정책지원의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지역 콘텐츠 기업과 창작자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다.
다음으로, 본 개발방안은 국가균형발전 및 지역공약 실천과 궤를 같이할 수 있을 것이다.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제시된 바와 같이 “대한민국은 수도권 하나의 엔진으로만 움직일 수 없으며, 5극 3특의 여러 엔진으로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 현 정부의 국가균형성장 전략이다. 여기서 ‘5극 3특’이란 5대 권역 거점과 3개의 특화지역을 의미하는데, 각 지역마다 첨단산업을 일으켜 일자리를 창출하고 어디서나 고르게 교육·문화·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비전이다. 중원경·북원경이 속한 충북·강원 지역 또한 이러한 다극체제 성장 전략의 한 축으로서, 지역 고유의 문화콘텐츠 산업이 성장 엔진 역할을 할 수 있다. 실제로 국정기획위는 시도별 7대 지역공약 및 15대 추진과제를 수립하고 이행지원 방안을 마련하여, “지역의 성장이 국가의 성장”이 되도록 과감한 혁신으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역마다 특색 있는 전략사업을 집중 지원하겠다는 의미로, 충청·강원권의 경우 역사문화관광 산업이 중요한 전략 분야가 될 수 있다. 충청북도에서는 이미 중원문화권 관광활성화를 민선 공약으로 제시하고 중부내륙 관광벨트 조성계획을 수립한 바 있는데, 이러한 과제들이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와 연계되어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정부의 지역문화 정책인 문화도시 사업과도 접점이 있다. 청주시가 ‘기록문화 창의도시’로 문화도시 지정을 받아 5년간 최대 100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문화생태계 구축을 추진 중인데, 원주시나 충주시도 중원·북원의 역사문화를 내세운 역사전통형 문화도시 지정 을 노릴 수 있을 것이다. 국가균형발전특별위원회는 지역별 핵심전략을 범부처 협업으로 집중 추진하는 12대 중점과제를 선정했으며, 그중에는 지역문화관광 인프라 확충도 포함되어 있다. ‘어느 지역에서나 고르게 문화혜택을 누리게 하겠다’는 원칙 아래, 중원경·북원경 콘텐츠 개발은 충북·강원 주민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간 문화격차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며, 곧 균형발전의 본질적 차원인 삶의 질 균형을 달성하는 데 기여한다.
마지막으로, 본 중원경과 북원경 활성화 방안은 국민 통합과 행복 증진이라는 국정비전 실현과 맞닿아 있다. 새 정부는 국가비전으로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을 선포하고, 언제 어디서나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 모두의 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고 천명했다. 이러한 비전 아래 문화정책은 국민의 일상 속 문화권 보장과 행복 추구를 핵심으로 한다. 중원경·북원경 콘텐츠 개발은 지역 주민들이 자신의 고유한 역사문화를 일상에서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국민 행복에 기여한다. 예컨대 앞서 제안한 시민 강좌, 축제 참여, 주민 공연 등이 활발해지면 지역민들은 여가 시간에 수준 높은 문화활동을 누리며 행복감을 얻을 것이다. 또한 지역 역사에 대한 공동체 자부심이 높아져 세대 간, 계층 간 통합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 문화향유 기회가 수도권에 편중되지 않고 충북·강원까지 확대되면 국민 누구나 거주지와 관계없이 문화적 만족을 느낄 수 있게 되어 문화적 기본권이 향상된다. 정부는 국정과제 소통광장을 개설하여 국민 의견을 상시 수렴하고 국정운영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중원경·북원경 콘텐츠 추진 과정에서도 지역 주민과 국민의 의견을 적극 청취함으로써 참여형 정책의 모범 사례를 만들 수 있다. 결국 본 사업은 지역문화 진흥을 통해 국민 개개인의 행복 증진과 문화적 자존감을 높이고, 더 나아가 공동체의식과 통합된 국가 정체성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국가비전 실현에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3. 통합 브랜드 및 가치 창출 구조 제안
앞서 분석한 바와 같이, 중원경·북원경은 이미 대중 담론에서 하나의 연계된 역사문화권으로 인지되고 있다. 이에 본 절에서는 두 지역을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 개념과, 그를 통해 창출되는 다차원적 가치를 구조화하여 제안한다. 통합 브랜드란 중원경과 북원경을 개별 콘텐츠가 아닌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와 경험으로 묶어주는 개념으로, 브랜드 슬로건으로는 가칭 “원경(原京)의 길, 새로운 중원”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이 브랜드 아래 두 지역의 정체성 서사를 결집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One-Brand 전략으로 엮어서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 통합 브랜드 구현을 통해 기대되는 가치 창출 요소는 크게 정체성 가치, 경제·관광 가치, 교육·문화 가치의 세 가지로 구분된다. 다음의 표 2
표 2 중원경․북원경 통합 브랜드 및 가치 창출 구조
| 가치 분야 | 주요 내용 |
|---|---|
| 정체성 가치 (브랜드 정체성 및 이미지) | 중원경․북원경의 고유한 역사성과 상호보완성을 결합한 통합 정체성 브랜드구축. “심장과 수호자” 서사를 통해 지역 이미지를 부각하고, 두 지역을 아우르는 역사문화권 정체성을 확립. 이를 통해 주민 공동체 의식과 자긍심을 고취하고, 국가 차원에서도 새로운 역사문화권에 대한 인식 확산. |
| 경제·관광 가치 (지역경제 활성화) | 중원경과 북원경을 연계한 네트워크형 콘텐츠 개발로 관광 시너지 창출. 스토리텔링을 관광상품화하여 방문객 유치와 체류 확대. 전통주·공예 등 지역산업과 융합하여 부가가치 및 일자리 창출. 광역 관광벨트 형성을 통해 충청·강원의 균형발전을 견인. |
| 교육·문화 가치 (문화향유 및 학습) | 다층적 역사자원을 활용한 몰입형 학습과 문화향유 기회 확대. 디지털 콘텐츠를 통한 전 세대 참여형 문화 경험 제공. 학교·평생교육 자료 제공으로 역사 이해 제고 및 애향심 함양. 국민 문화 향유권 확대와 삶의 질 향상. 보존과 활용의 선순환 구조 형성. |
Ⅴ. 맺음말 – 중장기 과제와 기대효과
본 연구는 중원경·북원경 역사문화콘텐츠 개발을 위한 기반 분석과 전략 방향을 제시하였다. 요컨대, 두 지역의 역사적 차별성과 대중의 인식 흐름을 고려한 스토리텔링, 관광, 교육, 디지털, 시민참여의 입체적 활용방안을 통해 지역 활성화와 국가 문화발전에 기여하는 통합모델을 모색하였다. 이러한 모색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향후 몇 가지 중장기 과제의 추진이 필요하다.
1. 학술 연구와 자원 발굴의 지속
첫째, 학술 연구와 자원 발굴의 지속이다. 콘텐츠 개발의 기초가 되는 유적 발굴, 사료 정리, 설화 채록 등의 작업을 장기적 안목으로 지속해야 한다. 아직 지정국가유산이 아닌 묻혀 있는 유·무형 유산까지 포함하여 포괄적 조사를 시행함으로써 콘텐츠 소재 풀(pool)을 확대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지자체와 학계의 협력, 인근 문화권(예: 백제권, 고구려권) 연구자와의 교류를 통해 중원경·북원경의 역사적 맥락을 풍부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컨대 충주시·원주시와 국립중원문화유산연구소, 지역 대학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중원역사문화권 종합학술조사를 단계별로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 이를 통해 도출된 연구 성과는 곧바로 콘텐츠 기획과 해설 자료에 반영하여 학술과 대중화의 선순환을 이룰 것이다.
2. 제도적 지원 및 거버넌스 구축
둘째, 제도적 지원 및 거버넌스 구축이 과제이다. 앞서 언급한 특별법의 취지에 맞추어, 중원역사문화권 사업에 대한 국비 지원 확대와 광역 지자체 간 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 충북·강원·경기·경북 4개 도와 해당 기초자치단체들이 정례 협의기구를 만들어 광역 관광 루트 개발, 공동 마케팅, 예산 확보 전략을 논의해야 한다. 또한 중앙정부 차원에서 역사문화권 특별법에 따른 국가 주도의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여, 중원권의 핵심 사업들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문화재청과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모사업에서 중원경·북원경 관련 과제가 우선 선정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필요 시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국가미래전략위원회 등 범정부 협력체계를 가동해 다부처 연계 지원을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 특히 예산 측면에서 향후 5년간 중원역사문화권 활성화에 투입될 재원을 중앙·지방이 역할분담하여 확보하고, 성과가 나타날 경우 탄력적으로 증액을 검토해야 한다. 이러한 제도적 기반 위에서 시민참여 프로그램, 지자체 협업 사업 등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으며, 민간 기업투자 유치도 가능해진다.
3. 전문인력 양성과 조직 구축
셋째, 전문인력 양성과 조직 구축이다. 콘텐츠 개발, 관광 서비스, 학예 연구, 디지털 기술 등을 아우르는 융합 인재를 지역에서 키워내야 한다. 지역 대학에 역사문화콘텐츠학 연계전공을 개설하거나 지자체 차원에서 장학 프로그램을 도입해 젊은 인재를 육성한다. 또한 지역 출신 청년 문화기획자, 예술가, 스타트업이 지역에 정착하여 활동하도록 창업 지원, 거점 공간 제공 등의 정책을 펼친다. 조직 측면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전담 기관의 설립을 고려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중원역사문화권 진흥원”이나 “중원·북원 콘텐츠 추진단”과 같은 전담 조직을 신설하거나, 기존의 충북역사문화연구원·강원역사문화연구원 등에 해당 사업부서를 강화하여 상설 운영체계를 마련한다. 이 조직이 산·학·관의 협력 허브 역할을 하며, 지역 주민 네트워크와 외부 전문가 집단을 유기적으로 연결해주는 플랫폼 기능을 수행하도록 한다. 이를 통해 개별 사업이 단발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중장기 로드맵에 따라 연속성을 갖고 추진될 수 있다.
4. 성과 관리와 피드백
넷째, 성과 관리와 피드백이다. 콘텐츠 개발 사업을 추진하면서 정량·정성 지표를 설정해 모니터링하고, 주기적으로 평가를 실시한다. 예를 들어 방문객 증가율, 주민 만족도, 지역경제 파급효과, 온라인 콘텐츠 조회수, 교육 프로그램 참여도 등의 지표를 관리하여 성과를 측정한다. 국정과제 관리방안에서 제시된 바와 같이 관계기관 협업체계를 구축해 추진실적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갖춘다. 그 결과를 토대로 미진한 부분은 개선책을 마련하고 우수사례는 확대 적용하여 적응형 거버넌스를 구현한다. 이러한 피드백 과정을 거치며 궁극적으로 중원경·북원경 콘텐츠 개발 모델을 더욱 정교화시키고, 타 지역에 확산 가능한 표준모델로 완성시킨다.
이상의 중장기 과제를 충실히 이행한다면, 기대되는 효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지역사회 활성화이다. 중원경·북원경 콘텐츠 산업이 자리잡으면 지역에 새로운 관광객과 청년층이 유입되고, 이에 따른 소비 증가와 일자리 창출로 경제적 활력이 돌 것으로 예상된다. 역사문화 자원을 매개로 한 지역 브랜드 상승은 지역 주민의 자부심 고취와 공동체 결속력 강화로 이어져 인구유출 억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둘째, 문화적 가치 창출이다. 지역 고유의 역사콘텐츠가 개발·확산됨에 따라 국민들은 보다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향유할 수 있게 된다. 수도권 및 외래 관광객들은 충주·원주에서만 접할 수 있는 특별한 역사체험을 얻고, 지역 주민들은 일상 가까이에서 수준 높은 문화교육을 받으며 삶의 질을 높일 것이다. 또한 보존 위주였던 지역 유산들이 활용을 통해 새로운 생명을 얻음으로써 문화유산의 사회적 가치가 증대되고, 이는 다시 보존 여건 개선으로 환류되는 선순환을 이룬다. 셋째, 국가적 파급효과이다. 중원경·북원경 콘텐츠 사업이 성공한다면 다른 역사문화권(예: 후백제역사문화권, 마한역사문화권 등)에도 큰 벤치마크가 될 것이다. 인구 감소와 지역 쇠퇴에 대응하여 “역사문화자원의 활용을 통한 지역 재생”이라는 모델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으며, 이는 대한민국의 지역문화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나아가 K-컬처의 내용적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깊어져, 한국이 글로벌 문화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다.
중원경·북원경이 과거 통일신라의 지방 거점에서 이제는 21세기 대한민국의 문화 거점으로 거듭나, 국민에게는 행복과 자긍심을, 세계인에게는 한국 문화의 새로운 영감을 주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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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원경 | 4 | 148 | 26 | 17 | 0 | 29 | 233 | 0 | 0 | 365 | 6 | 485 | 1,307 |
| 북원경 | 11 | 59 | 11 | 16 | 0 | 14 | 102 | 0 | 0 | 366 | 15 | 430 | 1,024 |
